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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자원공사 양반님들 내말 좀 들어 봐 주이소
- 김휘동 전 안동시장
2015-11-24 오후 3:25:45 관리자 mail kgbpost@naver.com

    한국 수자원공사 양반님들 내말 좀 들어 봐 주이소

     

    20151119일 토요일, 천하명산 천지갑산바위 위의 소나무 촬영을 겸한 산행을 위해 동료들과 함께 안동시 길안면 송사리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수년 전 아름답게 가꾸어 놓았던 공원과 주차장이 괴수 같은 차수막 판넬로 볼품없이 드리워져 반 토막 되어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안동에서 으뜸으로 자랑하는 천지갑산 자락의 명경 같은 물 흐름을 어찌된 일인지 볼 수가 없었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인지 안내문을 읽는 순간 머리끝이 치솟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천지갑산 앞으로 흐르는 그 맑은 물을 영천댐으로 가지고 가기 위한 공사를 하느라 그 맑은 물의 흐름을 볼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도대체 안동사람들은 전혀 안중에 없고 포항, 경주, 영천, 경산, 대구 등 남부의 잘 사는 시민들만 더욱 풍요롭게 살찌우기 위해 마지막 남은 세천(細川)의 물마저 몽땅 가지고 가려는 것 아닙니까

     

    90년대 초 국가(수공)가 길안천 맑은 물을 가져가려고 이 장소에 길안보(토일보)를 계획하였다가 안동군청(당시 본인은 안동 군수로 재직 중)과 안동시민들의 저항에 부딪쳐 백지화 되었던 곳입니다. 그 대안으로 국가(수자원 공사)가 안동 시민들에게 임하 댐 물을 지하 도수로(43km)로 만들어 영천댐으로 가져가겠다.”고 약속하고 공사했던 사항입니다. 그런데 20여년이 지난 지금에 와서 길안을 거처 안동으로 흐르는 큰 두 물줄기의 하나인 청송 성덕 댐을 막아 지난달 1016일부터 몽땅 영천으로 가지고 가는 것입니다.

     

    게다가 그것도 속이 차지 않아 마지막 남은 하나의 물줄기인 길안면 대사리 골짜기를 흘러 천지갑산을 휘돌아 감도는 맑고 맑은 청정수마저 펌핑해 인근에 묻어둔 영천도수로와 연결하려는 공사가 바로 이 공사가 아닌가요

     

    20년 전 안동시민들에게 약속했던 그 내용을 시민들이 잊어버리고 있을 것이라 판단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수정 같이 맑은 물줄기가 공사를 위한 판넬 차수막에 가려져 바라볼 수 없는 까닭에 노기가 머리끝까지 치솟아 시야가 흐려져 웅장하고 멋스러운 바위산 천지갑산 비경마저 보이지 않았습니다

     

    국가(한국수자원공사)가 조금이라도 안동시민들을 안중에 두었다면 이런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이곳은 어린 시절 천지갑산 밑에서 물장구치고 멱을 감으며 꿈을 키워오던 안동시민의 고향입니다. 더욱이 길안천 맑은 물은 17만 안동시민이 마시는 생명수입니다. 그러하기에 안동시민들은 두 댐으로 인한 수몰민의 아픈 상처를 안고 있어도 그나마 수질 하나만은 최고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수돗물을 생수로 마시며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보고 하루 종일 가슴이 터져나가는 안타깝고 비통함을 뇌이다가 산행도 사진도 잡쳐버린 서글픈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토록 가슴 아파하던 날의 사연과 앞으로 예견되는 문제점을 말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안동시민들의 식수원을 취수하는 곳은 용상동 선어대 밑 안동고등학교 앞으로 흐르는 1급수 자연강물로서 이 물은 임하댐에서 방류하는 물과 길안천 물이 합수해서 흐르는 반변천입니다. 현재 임하댐 담수 물을 영천댐으로 보내어 포항 공단과 경산 대구의 금호강 하천 유지수로 사용하고 있는데 임하댐에 담수된 물이 부족하여 안동댐과 연결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라 하니 안동시의 상수원인 하류로 보낼 수 있는 물의 여유가 없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이미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다가 또 길안천을 형성하는 성덕댐 물과 천지갑산 앞 강물을 몽땅 쓸어 가면 강은 실개천으로 전락하게 되고 말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안동시 상수원으로 흘러드는 수량이 적어져 현재 1급수 물을 먹던 안동시민들은 오염된 녹조(청태)물을 짜서 먹어야 하는 기가 막히는 사태가 예견되고 있습니다.

     

    둘째, 길안천 밑바닥은 암석입니다. 흐르는 물이 없으면 강변주변에서 평화롭게 생활하던 수많은 자연부락 마을의 식수원 고갈이 예견되고 있습니다

     

    셋째, 길안천에서 흐르는 물을 막아 수많은 보()를 만들어 수로로 공급해오던 논()물마저 부족해 논농사도 어려울 것입니다.

     

    넷째, 길안천 25km는 바위와 돌로 이루어진 청정 강변입니다. 여름철이면 안동시민과 출향인사들이 하루에 10만여 명이 피서를 즐기던 명소가 사라지고 말 것입니다.

     

    다섯째,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꺽지와 골부리(다슬기)의 보고지역 명소인 길안천의 수중 생태계는 파멸되고 말 것입니다.

     

    한국 수자원공사 양반님. 한 개인이나 사회나 국가 간에도 서로 주고받는 데서 관계가 성립되고 삶의 목표인 평화와 행복이 보장되잖아요? 안동댐과 임하댐 만들어 3만여 명이 고향을 떠나 뿔뿔이 떠나가도록 하고 하회 마을 같은 물돌이 명소가 3군데나 물속으로 사라지고 100만평의 국가공단 계획도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그래도 여태까지 모든 것 다 이해하며 꾹꾹 참아 왔는데, 마지막 남은 청정 지역 길안천의 물까지도 다른 지역으로 뽑아가려 하다니요. 며칠 전, ‘물의 고향 안동이라고 선포하던 이곳에 사는 시민들이 식수마저 걱정해야 되는가요? 서글프고 답답한 한 시민의 호소를 무시하지 마시고 꼭 좀 들어 주이소. 제발 심각하게 안동시민의 입장에 서서 좀 들어 주이소. 

                                

    20151123송현에서 김 휘 동 배

    <저작권자©경북포스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15-11-24 15:25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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